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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생활

우리집 키위나무는 수나무였다.

by ▩♨○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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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키우던 키위나무가 수나무인걸 알게 되었다. 키위나무의 암수 구분은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나는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샐러드 먹을 때 키위 소스가 맛있어서 키워본 것인데 키위나무는 암수 나무 둘 다 필요한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암나무라고 속았다. 


우리집 옥상에는 3년 된 키위나무가 있다. 3만 원 주고 엄지보다 굵은 나무를 사서 키웠는데 당시 암나무라고 해서 샀는데 열매가 3년 동안 단 한 번도  달리지 않았기에 검색해보니 수나무인걸 이제야 알았다. 키위나무는 보고 암수 구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 집 옥상에 달린 키위나무의 꽃은 수컷이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분명 살 때만 해도 암나무라고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에 열매가 안 달리는 것은 벌이 잘 안오기 때문에 이라고 믿었다. 주변에 키위나무 키우시는 분이 수술의 꽃 가루라며 가루를 주신적도 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수꽃에다 다른 수꽃가루를 무친 거였다. 그동안은 꽃만 달리고 왜 꽃이 떨어지면 열매가 안 나오나 한 참을 기다리고 전지도 하고 열심히 키웠는데 수나무였다. 속았다. 


키위나무 꽃 암수구분


농촌진흥청에서 올린 암수 구분 사진을 보니 확실히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꽃은 꽃 중시에 여러 개의 암술과 주변에 노란 수술이 함께 있고  암꽃에 있는 수술은 퇴화하여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고 한다. 수꽃은 오로지 수술만 있기에 노란색이 빼곡하게 있다면 수꽃이다. 암수 구분은 가운데 수꽃이 없고 하얀 암꽃만 있는 게 확실히 구분이 가능하다. 나 이외에도 최근 귀농하시는 분들 중에서 키위나무를 심고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고  민원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인공수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만일 인공수분을 하지 않고 자연으로만 하고 싶다면 암나무 6그루 수나무 1그루 이런 식의 비율이 필요하다고 한다. 키위나무는 암나무 꽃이 먼저 피기 때문에 5월에서 6월 정도에 암나무가 꽃을 피우고 수나무는 6월이 지나 본격적으로 많이 핀다고 하니 5월 중 인공수분을 하기를 위해 전년도에 미리 수꽃의 꽃가루를 채취해 줘야 한다고 한다. 


속았지만 이번기회에 알게 된 사실은 키위나무 가격은 암수 구분이 가능한 사이즈는 15,000원에서 다양하게 크기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어있고 암수 구분이 아직 되지 않은 나무는 2,500원에서 3,000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되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년의 키위 재배를 위해서 이번에는 꼭 암나무를 사서 키워야겠다. 더 이상 속지 않고 나 스스로 꽃을 보고 사서 키워야 안심일 것 같다.  작은 나무를 산다면 내년에도 수확은 없겠지만 더 먼 미래를 생각해보면 이제라도 알고 제대로 암수 맞춰 키워서 열매를 맺고 싶다.  


키위나무 이외에도 은행나무와 대나무 등이 암수가 구분되는 나무라는 것을 이번기회에 알게 되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300살 은행나무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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